문한림 대표

 세계 최대의 종양학 학술대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Annual Meeting)가 올해도 어김없이 2025년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맥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에서 성대히 개최되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약 4만 명 이상의 임상의, 연구자,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학회는 그야말로 글로벌 종양학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전초기지였다.

 맥코믹 플레이스는 미 대륙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답게, 방대한 전시 공간과 최첨단 회의 시설을 바탕으로 ASCO의 스케일에 걸맞은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시카고 미시간 호수를 끼고 펼쳐진 이 회의장은 명실상부하게 ‘종양학계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의 공식 테마는 "Driving Knowledge to Action: Building a Better Future". 이는 임상 및 기초연구에서 도출된 과학적 지식을 실질적인 치료 전략과 환자 삶의 개선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종양학계의 최우선 과제임을 상기시킨다. ASCO 2025는 전통적인 암종 중심 접근을 넘어,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 치료, 환자 맞춤형 데이터 해석, 면역 및 표적 치료 융합 전략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수많은 세션이 조직되었다.

 주요 plenary session에서는 다음과 같은 키 리서치가 조명되었다:

• AI 기반 병리 진단과 치료 예후 예측의 임상 적용
• CAR-T 및 TCR-T 기반의 차세대 세포치료제
• 방사성리간드치료(RLT)의 다양한 고형암 확장 가능성
• 수술 전후 ctDNA 기반 MRD 동태 분석
•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등 대형 암종의 신약 임상 3상 결과 발표

 올해 ASCO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뚜렷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이 주도한 ‘Korea Pavilion’은 단순한 홍보 부스를 넘어, 글로벌 제약사와의 사전 미팅, 규제 자문, 공동 연구기획 논의 등 실질적인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되었다. 총 16개 기관이 참여한 이 공간은 글로벌 항암 임상시험 유치 및 기술이전 기회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전진기지로 기능했다.

 이 중에서도 MediRama는 적극적으로 글로벌 빅파마 및 바이오벤처와의 다자간 미팅을 주도하며, 한국의 신약 개발 역량을 소개하고 전략적 공동 개발의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표적항암제 및 차세대 정밀치료제 분야에서 한국의 강점을 부각하며,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및 글로벌 임상 진입 전략에 대한 다수의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MediRama의 이번 참여는 단순한 전시 참여가 아닌, 글로벌 항암 치료 생태계에 한국형 컨설팅을 기반으로 하는 CRO로서의 입지를 확장하는 실질적인 기회였으며, KoNECT의 지원 하에 민간 기업이 전략적 협력을 주도하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되었다.